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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의 가치를 평가한다.

여유 2019.12.18 09:36 조회 수 : 105

몇 년 전

처음 있던 학교에 근무하던 때

몹시도  더웠던 어느 해 여름

교감선생님과 교육공무직인 필자가 둘이 교무실에 있었다.

한쪽에 서 있는 에어컨을 켰다.

잠시 후

교감선생님 왈

'지금 교사들은 교실에서 학생들 가르치느라 수고하는데

우리가 여기서 에거컨을 켤수가 있어요?'하면서 에어켠을 끈다

아 그렇구나...

순간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가슴시린 마음으로

어쩔수 없이 그렇게 버티었다

교사들이 교무실에 와야 비로서 켜던 에어컨 그리고 히터

그리고 교감선생님이 켜야 함께 즐겼던 일들...

이때부터였나보다

교무실에 혼자 있을때는 에어컨이고 히터를 켤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아닌게 아니라 혼자 있을때 켜는 것은 에너지 절약문제가 있으니까 더욱 눈치보이고..

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으니까...

함께 교감선생님이 계셔도

교감선생님 눈치보느라(예전의 트라우마때문이었얼게다)

에어컨도 히터도 맘대로 켜지 못하고 지난 세월이 여러해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는

함께 근무하시는 교감선생님

당신이 직접 틀지는 않으셔도

'에어컨좀 켜도 될까요?"

'히터좀 켜도 될까요?' 하면

바로 응답하신다

'아..녜..녜...그러세요 .더우시면 켜시고

추우시면 켜세요..'

그것만이라도 감사하다.

얼마전 교무샘이 한말이 가슴에 크게 남는다

교무실엔 교감샘 교무샘 그리고 교육공무직인 필자 이렇게 앉아 있을때가 많다.

교무샘과 나 단둘이 있을때

'히터좀 틀까요?' 나의 말에 교무샘 왈

'녜...선생님 편하실대로 하세요.'

그래도 혼자 있을때는 좀 그래요. 또 선생님(교무)과 교감선생님이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하니까

교무심 왈

'여기는 선생님이 근무하는 공간이니 선생님 편하실대로 하세요'

아하 그렇구나...

여기는 나의 사무실이었구나

내가 근무하는 공간...

그런데 그 공간을 타인에 의해 지배받을때가 더 많다

어제 다른 학교 교육공무직 선생님 너무 많이 속상하여

메신저가 왔다.

교사들이 나서서

교무실을 정리하겠다고 본인 자리까지 옮기려 한다고..

그래서 그랬다고

'내가 교실 들어가서 선생님보고 자리배치 운운하면 좋겠느냐고

여기는 내가 근무하는 곳인데 왜 교무실 자리배치등을

선생님들 마음대로 하느냐'고 한바탕 했다고 하더라구요.

미처 이런 부분까지 생각지 못했었는데

되돌이켜 보면

그렇구나...여기는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이구나

우리는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이라는 것을 잊을때가 많다

나도 그렇게 생활해 왔으니까...

그저 교무실

교사들이 쉬었다 가는 곳

교사들이 회의하는 곳 정도로...

어떤 교감선생님은

교사들간의 협의회를 다른 곳에서 하기도 하셨다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교무실무사 선생님이 편안하게 있으라고...

참 고마운 분이시다

문득 말에 대한 사람의 가치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오래 전 에어컨을 못 켜게 했던 교감

얼마 전 선생님이 근무하는 곳이니 하던 교무샘

두 분 다 히터나 에어컨과의 관계이다.

두분의 말에 좌지우지 되어서

히터와 에어컨을 켜고 끄지는 않는다

약간의 영향은 미칠수 있지만...

하지만 두 분의 가치는 확연이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두분의 가치에 높은 점수를 준다면

당연히 교무샘에게 주고 싶다.

나를 배려한 그 한마디

여기는 선생님이 근무하는 곳이니...

그렇다

우리는 말의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같은 상황에

어떤 말로 상대의 마음을 읽고 공감해 낼 수 있을까?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말 한마디로

오히려 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때가 있다

오늘 나는

말이 사람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말을 할때 한번 더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내 뱉어보고자 다짐을 해본다.

 

오늘도 여기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의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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